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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국열차의 궁금증, 18년만에 홀로 극장에




    설국열차를 보기 위해 18년만에 홀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극장에 간게 18년만이 아닌 홀로 극장에 찾은게 18년 만이었습니다.

    설국열차의 포스터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이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 영화를 보기전에 궁금했던 의문점들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우려할만한 스포일러에 대한 부분은 없습니다.





    설국열차의 핵심 인물인 커티스 역의 크리스에반스 

    어벤져스와 퍼스트어벤저의 캡틴아메리카로 소개가 되곤 하는데 저는 판타스틱4에서의 자니스톰 캐릭터가 우선 떠오르더군요. 설국열차의 진지한 모습은 판타스틱4의 자니스톰과 동일인물인가 라는 의문도 가지게 합니다.


    설국열차 영화의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꼬리칸의 실세로 반란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설국열차의 중반부에 가게되면 설국열차의 시스템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이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극중 커티스는 현실 세계에서의 평범한 리더의 인간상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설국열차 영화 후반부에 언급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스틸컷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길리엄 역의 존허트는 출연했던 전작들보다 비중이 있는 역할입니다.

    제 기억으로 존허트는 교수나 학자 역할로 주로 나왔는데 설국열차에서는 지도자 역할이네요.

    주인공 커티스가 들려주는 길리엄이 팔다리를 잃은 사연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입니다.





    기차에서 태어나 기차에서 자란 청년

    설국열차에서는 처음 기차가 출발한 후 17년이 경과하여 18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보면서도 내내 가졌던 의문점

    설국열차는 왜 달려야만 하는가


    설국열차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어릴 때부터 기차를 좋아했던 윌포드가 빙하시대를 예견하고 전세계 대륙을 연결하는 열차를 만들게 됩니다. 열차의 동력은 열차 가장 앞 칸에 있는 엔진에 있는데 이 동력은 흔히 말하는 영구기관으로 자체적으로 에너지 없이 영구히 작동하는 엔진입니다. 수천년전부터 많은 학자들이 꿈꾸어온 영구기관인거죠.

    흥미있는 영화적 설정으로 설국열차는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열차 내에서 의식주는 물론 교육 의료 여가 등등이 모두 해결되는 세계 즉,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영화적 설정을 무시하고 꼬투리를 잡는다면..

    영구기관이 있다면 기차가 달릴 필요 없이 그냥 서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땅에 살면 되는게 아닌가

    한정된 공간을 돌아도 무관할텐데 구지 힘들게 지구를 돌아야 하는가

    영구기관을 각지에 만들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하면 되는게 아닌가

    등등의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본다는 이런 해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구기관의 목적은 기차를 달리게 함이지 육지에 에너지를 공급함이 아닌 것입니다. 영구기관을 만들어낸 윌포드에게 영구기관은 끝없이 달리는 열차를 위해 존재하고 달리는 열차에 맞게 설계되고 개발된 것일테니까요. 열차가 달리지 아니하면 영구기관은 그 역할을 못하게 될 것입니다.

    윌포드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를 연결하는 레일로드에 대한 열망과 열차 내의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하여 열차를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세계로 만들고자 했을 것입니다.





    설국열차 영화 중반에 재미있는 지도가 등장을 합니다.

    바로 세계지도인데 육대주를 누비는 레일로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호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을 관통하는 꿈의 열차입니다.


    바다에는 레일을 어찌 설치한걸까. 그에 대한 해답은 영화니까 가능하다고 해야할까요.

    설국열차는 이 레일로드를 한 번 도는데 1년이 걸립니다.

    출발지점이 어디였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으나 중동 지역의 해피뉴이어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를 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린다고 볼수가 있겠습니다.





    꼬리칸의 지도자는 길리엄이고 이를 실행하고 결정하는 역할은 커티스의 몫입니다.

    이에 대립하는 엔진칸의 지도자는 윌포드이며 실무자는 메이슨입니다.

    예고편에서 가장 인상이 강한 배역이기도 하네요.


    꼬리칸 얘기가 나오면 또 한가지 생기는 의문 사항

    꼬리칸은 왜 있는 건가

    왜 앞칸에서는 호의호식을 하는데 꼬리칸의 사람들은 더럽고 비굴하게 살아가야 하는가


    영화에 나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개봉일에 맞추어 공개된 웹툰인데요.





    설국열차는 이 카툰을 통해 꼬리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총 5화가 연재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한편밖에 안나왔지만 꼬리칸이 생긴 이유에 대해 잘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꼬리칸은 열차가 출발할때부터 존재한게 아닌 그 이후에 생겼다는 점이지요.




    카툰의 한 컷을 캡쳐 했습니다.

    아래 주소 가시면 1화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카툰으로 봉준호 감독에 의하면 영화에서의 의문점을 카툰에서 찾을 수 있고 카툰에서의 의문점을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1851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설명해 주었던 애니매트릭스와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애니매트릭스처럼 화려한 CG와 엄청난 분량은 아니지만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넉넉한 소스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빙하기가 오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는 5분 정도의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설국열차를 보기 전에 본다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것 같습니다.





    설국열차 스페셜 애니메이션 Full 버전입니다.

    독특한 애니메이션인데 여느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앵글과 열차 외에는 움직이는 오브제가 없습니다.

    애니매트릭스와 비교하자면 분량도 적고 설명도 부족하지만 한정된 리소스로 만들었다고 보자면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설국열차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남궁민수역의 송강호

    송강호씨 나오는 영화치고 못봐줄 영화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열차 내의 보안시스템을 설계한 그가 있던 곳은 열차 앞칸도 꼬리칸도 아닌 감옥칸입니다.

    남궁민수가 들고 있는 저 기계는 번역기입니다. 한국말로 얘기를 하면 영어로 읽어주고 영어로 얘기하면 한국말로 읽어주더군요. 저런 기계 있으면 영어공부 해방되려나요.


    그가 감옥에 간 사연은 극중 크로놀이라 불리는 환각재 중독입니다.

    영화 중반쯤에 들었던 의문사항

    마약 매음굴칸이 존재하는데도 열차 보안 설계자를 크로놀 중독으로 감옥에 가둔다는게 이해가 안가네

    이에 대한 의문 사항은 영화 후반에 해결이 됩니다.

    중독이라고 볼 수도 있고 중독이라고 해두어야 하는게 설국열차 생태계에 안전할테니까요.





    설국열차에서 고아성양은 남궁민수, 송강호의 딸로 등장합니다.

    열차에서 태어나 자란 요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닫혀있는 열차 사이의 문 너머를 감지하고 투시할 수 있는거죠.

    영화 괴물에서도 송강호와 고아성은 함께 했었는데 설국열차에서는 아버지와 딸로 콤비를 이룹니다.





    인류 최후의 담배 말보로 라이트를 피고 있는 송강호





    설국열차만의 공개 처벌





    살육을 관람하는 지배층

    감독을 모르게 하고 영화를 봤다면 박찬욱의 영화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설국열차에서의 이 씬은 박찬욱표 액션을 보여줍니다.

    좌측에서 두번째 인물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이어가더니 별 의미없이 마무리 되더군요.





    군인들을 제외하곤 앞칸의 사람들은 꼬리칸으로 갈일이 없고

    꼬리칸의 사람들은 반란이 아니라면 앞칸으로 갈일이 없을텐데

    남궁민수는 앞칸에 있다가 감옥칸으로 그리고 꼬리칸 사람들을 만나 다시 앞칸으로 나아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

    저런 공간에서 17년간 살아간다는게 의미가 있을까

    저런 공간에서 정말 살수 있는걸까

    설국열차의 주제는 삶과 생존입니다.





    설국열차 앞칸으로 이동하는 반란 무리들은 화초와 과일 나무가 자라는 칸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쿠아리움도 시스 가게도 만나게 된다는..





    예고편에서도 그러했지만 영화속에서 충격적이었던 장면

    어릴 적 교육이 참 중요하다는 뻔한 생각도 들었던 그 장면입니다.





    꼬리칸으로부터 출발해 결국 윌포드를 만나게 됩니다.





    설국열차는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글로벌 영화 중 가장 연출이 잘 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툴지도 조급하지도 괴상하지도 아니하도록 무난한 헐리우드식 연출을 해냈습니다.

    이로 인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 느낌이 좀 희미해졌다는 이야기들도 있을텐데요.

    그런 부분은 앞으로 또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국열차가 딱히 한국 영화라서가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서가 아니라

    그저 깊은 여운과 생각들을 남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관을 나설 때 들려오는 이야기들 속에 영화에 대한 느낌은 호불호가 있었으나 사견으로 이 정도라면 기대 정도의 흥행성적과 인정은 받는 영화가 될거라 생각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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