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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홈 미니 두달 사용기와 팁



    구글 홈 미니 이제 두달 정도 사용한 듯

    신세계에서 판촉으로 뿌려서 그러는지 예전보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기도 하고 사용해보니 구매전 생각한 것과 좀 차이도 있고 해서 참고차 후기를 남겨본다


    음질


    작은 크기에 비해 음질은 짱짱한 편이다 흡사 작고 비싼 보스가 생각나기도 한다

    고음 영역대가 잘 나올거 같은 크기인데 의외로 중음 부분이 또렷하다

    국내 브랜드 중 싸구려면서 비싼척 하는 브모모사 음질과는 확연이 다른 수준의 음질을 구현해준다

    그냥 뭐 물어보고 답변 받기에는 충분한 출력과 음질이지만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고 그냥 휴대용 수준의 음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외관


    오케이 구글 하고 부르면 LED 4개가 점등되는데 이거 생각보다 이쁘다

    생긴게 흔한 블루투스 방수 스피커처럼 생겼는데 그것보단 약간 더 크고 약간 더 묵직하다

    본체 양 옆 옆구리를 건드리면 볼륨이 조절된다

    이게 편하기도 하고 은근 불편하기도 하다 스피커를 옮기거나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손이 닿는 부분이 바로 볼륨 부분이랄까

    외관 마감처리가 싸구려 느낌이 없어서 어디 둬도 무난한 디자인이다


    응답


    안드로이드 계열 폰을 쓰고 있다면 폰에 얘기를 해도 된다

    주변이 어수선하다면 폰에 얘기를 하는게 매우 정확하고 편하다

    응답 속도는 즉각즉각 반응하긴 하는데 늘 하던 얘기도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다

    결국 미니와 대화를 포기하고 폰으로 검색하는 일이 종종 있다


    목소리


    국내 인터넷 갑질기업인 엔모사의 스마트 스피커에서는 유인나가 대답을 해준다고 한다

    이거 참 부럽다

    구글 홈 미니는 그냥 남자 성우 목소리다 여자로 바꾸면 된다고? 그런거 없다

    그냥 고정이다 영문판은 뭐 성별 선택이라도 가능하다고 본거 같은데 한국어는 그런거 없다

    그냥 한국어 서비스 해주는 걸로 감지덕지 해야 한다랄까

    특이하게 미세먼지 농도를 물어볼 때는 퀄리티 떨어지는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건 미세미세라는 앱에서 얘기해주는 것 같다

    암튼 목소리는 개인적으로 별로다 남자 성우 목소리가 그닥 좋은 것도 아니고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무료라고 한다 그냥 무료로 되는게 아니고 결제수단 등록해야 한다

    안 그러면 한달인가 두달 정도로 만료가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점 유튜브 레드 프리미엄을 한달 무료로 사용한 계정에서는 6개월 무료 적용이 안된다

    다른 계정을 사용해야 한다

    또 구글 홈 미니를 2개 샀다고 무료 6개월에 연장 6개월이 붙는 것도 아니다

    다른 계정으로 추가 스피커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겹치는 기간이 있겠지만 내년 1월 이후에는 6개월 혜택도 사라진다고 하니 가능할 때 해두는 것이 좋겠다


    음악


    애석하게도 유튜브 유료 서비스가 아닌 경우 오케이 구글을 불러서 음악을 들을 수 없다

    구글 홈과 호환되는 국내 음악 서비스는 유튜브 프리미엄(구 유튜브 레드)와 벅스 뿐이다

    이 경우 특정 앱을 실행해서 음악을 켜 달라고 할 수도 있다는데 아직 시도해본적은 없다

    가령 폰에 설치된 앱을 활용하는건데 파워앰프에서 뭐 틀어줘 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뭐 6개월이 지나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음악 수준


    아 이건 케바케다

    우선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안나오게 해주고 폰 꺼도 음악 계속 나오게 할수 있고 또?

    그게 다다

    유튜브의 음질은 타 음악 사이트 수준에 비해 매우 매우 떨어진다

    일반 엠피쓰리만도 못한 곡들이 너무 많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타사 음악 서비스는 정품 음원들을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화 한것인데 반해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그냥 남들이 올린거 틀어주는 수준이다

    음악의 종류나 개수가 풍부한 건 장점이라고 할수 있겠으나 퀄리티는 정말 유감이다

    무슨 방송분 컨텐츠를 틀어줘서 이게 뭔소린가 귀를 기울이는 경우도 있고 라이브 방송? 앨범? 등 시끌시끌 한걸 틀어줘서 짜증이 날때도 많다

    음악의 파일명만 매치해주지 그 음악이 무슨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올린건지는 검증이 안된거라 새로운 음악을 틀어달라고 할때는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무슨 그지같은걸 틀어주면 어쩌나라는?)

    내가 모르는 유튜브 프리미엄만의 음악 검증 로직이 있을 수 있겠으나 내가 듣기엔 정말 짜증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의도한 음악을 틀어주는 경우는 전체 요청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될 것 같다


    무슨 피아노 연주곡을 틀어달라고 하면 머라이어캐리의 걸죽한 목소리가 튀어 나오질 않나

    무슨 첼로 연주곡을 틀어달라고 하면 아랍어가 튀어나오는 모르는 가수의 라이브 실황이 나오질 않나

    잘 맞게 나오는 경우에도 그 음악 끝나면 쌩뚱 맞은 당장 끄고 싶은 음악들이 이어 나오기도 한다

    정말 한심하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창피한 경우가 자주 있다





    영상


    집에 크롬캐스트가 있다면 크롬캐스트를 통해 영상 로딩을 호출할 수도 있다

    아 그런데 이건 매우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같은 말인데도 앞뒤 순서를 바꿔서 하면 못알아 먹는 경우가 많고 스피커로 틀어줄 걸 크롬캐스트로 틀어주고

    반대로 크롬캐스트로 요청한 걸 스피커로 틀어주는 경우도 많다

    이건 어느정도 스피커와 대화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구글 홈 미니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튜토리얼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국내 광고에는 쇼핑 리스트를 추가하고 근처 맛집 찾아달라고 하는데 이거 현실감이 너무 반영이 안된 광고다

    쇼핑 리스트? 누가 구글에서 쇼핑하나?

    근처 맛집? 집에다가 두고 쓰는건데 집근처 맛집을 구글이 알긴 뭘 알까

    물어 봐도 아이고 됐거든요~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답변들을 한다


    날씨


    한 한달 동안은 요래조래 쓰다가 결국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날씨다

    날씨 얘기해주면서 초미세먼지도 같이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그런거 할줄 모른다


    개인화


    내가 무슨말 하면 무슨 답변을 할지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또는 내가 무슨말을 하면 어떤 어떤 실행과 설정을 적용할지도 미리 정해둘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잘 안쓰게 된다

    멍청함이 자꾸 느껴질 수록 사용빈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게 언제 얼마나 개선될지를 알수가 없다


    지속적 사용


    사용은 한다 뭔가 편한 부분이 그래도 있기 때문이다

    시디를 바꿔서 삽입하거나 블투를 연결하고 목록을 찾거나 내일 날씨를 검색해야 하거나 하는 등의 별거 아닌 귀찮음도 귀찮을 때가 있기 때문일거다 

    멍청함에서 느껴지는 짜증이 있어서일까

    만족했던 결과가 있었던 명령어를 기억했다가 반복해서 사용하게 된다

    그 명령어를 조금만 바꿔도 쌩뚱 맞은 결과가 나올수 있기 때문에 기억하게 된다

    물론 그 명령어가 그대로인데 결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타사 스마트스피커


    안써봐서 모른다

    하지만 티맵을 쓰면서 음성인식을 써본적이 있는데 이건 구글 홈 미니보다 더 못알아 먹는다고 느껴졌다

    고작 목적지를 얘기하는 것 뿐인데 구글 홈 미니보다는 음성 인식 수준이 매우 떨어진다

    또 다른 예로 애플의 시리를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싸우고 싶어지는 수준이다

    아직은 구글의 음성인식 수준이 높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말을 잘 들을 뿐 답변이 아쉬운 수준이다







    구매 포인트


    3가지가 있을 것 같다

    첫째 말을 잘 알아 먹는가

    둘째 제대로 된 답변을 할줄 아는가

    셋째 답변 해줄만한 컨텐츠를 갖추고 있는가

    구글 홈 미니는 말은 잘 알아 먹는데 답변을 잘 못한다 컨텐츠의 양은 많지만 질이 좋지는 않다

    타사 스피커들은 어떨까?


    보안


    사실 국내 스피커들도 사용해보고 싶지만 가장 걸리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다름 아닌 보안

    스마트스피커의 사용 약관을 자세히 보다보면 이런 뉘앙스 얘기들이 있다


    난 니들이 나 호출 안할 때도 니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다 듣고 있어

    우리 음성인식 기술이나 AI 기술의 향상에 활용된다고 명분은 붙여 줄께

    하지만 우리는 이걸 빅데이터에 활용 할수도 있고 니 개인정보랑 매칭해서 우리가 알아서 활용할께

    나는 니가 어디사는지 연락처는 무언지 이메일 주소와 니가 주고 받는 내용 그리고 니가 집에서 뭐하는지도 수집하거든

    그리고 니가 몇시에 일어나는지 몇시에 자는지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취향을 가진지도 알수 있지 않을까?


    대중교통 탈 때나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개인정보

    특히 몰카나 녹취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이 잦아졌고 이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개인정보를 개인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서 자발적으로 까발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다름 아닌 스마트 스피커와 웹캠


    스마트 스피커로는 광범위하고 사적이면서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빈집을 감시한다는 명목하에 작동한다는 CCTV 웹캠 같은 장비들은 집이 비어있을 때만 작동하는게 아닌 사람이 있을 때도 상시 작동중이다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거꾸로 생각하면 빈집이라는 걸 알려주는 수단이 될수도 있다


    이스라엘판 CIA인 모사드는 적국의 심장에서 핵실험 자료들을 빼오고

    미국은 별처럼 많은 인공위성으로 움직임을 관찰하는데

    반도국 꾸욱가정보오원은 댓글을 작성하고 감시한다? (박수를 칩시다)

    민간인 사찰이 아주 일상화된 이런 나라에서 국내 업체가 제공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건 매우 애국적인? 행동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이스라엘처럼 정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최첨단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닌 피의자 인권 보호국인 대한민국

    하지만 지천에 깔린 스마트폰과 스마트 디바이스가 있다면?


    결론이 이상한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사진은 그냥 구글에서 찍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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